Interview

불안정한 성장기 소녀들의 시대

​월간사진

불안정한 성장기 소녀들의 시대 

An Interview with Julia Fullerton-Batten / 줄리아 풀러튼 바텐 인터뷰

 

줄리아 풀러튼 바텐Julia Fulleron-Batten은 독일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미국, 그리고 영국을 배경으로 자라면서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지금도 여행을 즐기는 그녀는 한번 나서면 몇 주씩 중국, 인도, 베트남, 칠레, 호주, 뉴질랜드등에서 지내며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고 그러한 경험은 그대로 그녀의 작품에 활력을 제공한다. 영국의 버크셔 미술 대학Berkshire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후 상업 사진작가의 조수로서 일을 시작하고 그녀가 몇 년 전 개인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에이전트를 둔 최고의 상업 사진작가가 된 후였다. 지금은 순수예술 사진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그녀는 이제는 자신의 개인 작업들의 전시회를 쫒아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유년기를, 그리고 다시 독일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이후로는 영국에서 사는 등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지내왔다. 이러한 점이 개인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나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미국으로 가서 7년동안 미국에서 지내다 9살 때 다시 독일로 돌아와 다시 7년을 살았다. 그리고 16살 때 영국에 와서 정착을 했다. 부모님이 한 분은 영국인이고 또 한 분은 독일인이어서 우리 4형제들은 다양한 배경에서 자라는 환경에서 많은 이점을 얻었다. 이러한 점들은 아마도 나의 삶과 일, 그리고 삶에 대한 나의 가치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개인 작업을 시작했을 때 당신은 이미 영국에서 성공적인 상업 사진작가였는데, 순수 사진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나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들을 창조하고 계획하고, 그리고 가다듬어간다는 것, 그리고 나만의 환경에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상업 사진과 개인 작업, 즉 순수 사진 양쪽 분야에 모두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은 내 자신에게 많은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상업 사진작가들은 대부분 에이전시들을 통해 모델을 구한다. 하지만 당신은 개인 작업을 하면서 프로 모델들을 고용하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나는 모델 경험이 없는 십대들이 촬영때, 특히 처음 찍기 시작하면서 내보이는 순박함이 좋다. 그들은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우며, 촬영이 진행될 수록 점차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낸다. 때론 상당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그 모든 여자아이들과 진행한 촬영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개인 작업에서 모두 십대 소녀들을 모델로 촬영하였는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궁금하다.

지금까지의 연작들은 내가 십대 여자아이들에 대한 주제를 계속 발전시키면서 진행하고 있다. 만일 이게 지루해지거나 지나치다고 느끼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다. 처음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것은 십대 소녀들이 큰 사회의 틀안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성장기에 겪는 혼란스러움과 감수성을 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소녀들에게 성장기는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겪는 때이다. 불안과 기대가 공존할 뿐만 아니라 점차 자유가 주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본인 스스로가 성장기에 겪은 개인적인 경험들이 작품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나는 내 형제들과 행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아주 만족스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들의 그 행복했던 나날들은 내가 16세가 되던 때에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갑자기 깨어졌다. 그 이후에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기성찰을 해야 하는 시기를 보냈다. 내가 사진에서 십대 소녀들을 그리면서 나와 내 여자형제들이 당시에 겪은 개인적인 경험들을 연관지으려고 하였다.

 

상업 사진을 촬영할 떄와, 순수 사진을 촬영할 때 어떻게 다른 준비나 촬영 과정을 거치는가? 특히 개인적인 작업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를 다듬어 가는지 알고 싶다.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은 내 개인 작업을 할 때는 더 긴 시간을 두고 진행된 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개인 작업은 순전히 나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야외에서 촬영시의 날씨만 제외하고 내가 촬영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통제한다. 어떠한 것에 대하여 생각이 막 넘쳐오르면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하나를 가려내고 집중한다. 나는 특별히 매년 수많은 개인 작업을 해야 한다거나 한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기 위해 특정 시간차이를 두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연작들과의 연장선상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다고 느끼면 그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 다음에 나는 구체적인 장면 구성과 장소, 소품, 그리고 모델과 모델이 입을 의상, 그리고 특히 조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에겐 내 촬영을 도와주는 훌륭한 팀이 있기는 하지만, 이 대부분의 일들은 내가 직접 한다. 내가 모든 작업 전반에 관여하면서 그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게 되면 정말 보람된다.

 

개인적으로 촬영한 작품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작업하는 작품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 반대의 경우도 궁금하다.

거기에는 서로서로가 비옥한 양분을 제공해주는 면이 있다.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예를 들면 나는 상업 사진을 촬영할 때에만 작업을 좀더 빨리 끝내기 위해서 디지털 작업에 거의 목을 매듯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은 개인 작업에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다.

 

이제는 각각의 연작들에 대한 질문들을 하고 싶다. 먼저 'Teenage Stories' 연작에 관한 질문인데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당신은 벨기에에 있는 모델 공원을 어렵게 찾아냈다고 하였다. 사실 상업 사진에서 당신의 보여준 기술을 보면, 실제의 건물을 배경으로 십대 소녀를 촬영한 이미지를 적절하게 배치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작은 모델 앞에 소녀를 직접 세워두길 원했던 것인가?

소녀들을 소인국을 배경으로 두는 아이디어를 두면서 정말로 어딘가에 내가 원하는 모델 공원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았는데 정말 있었다. 결과는 아주 좋아서 아직도 내가 이 사진들을 디지털 작업을 거쳐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속 소녀들은 마켓에서 카트를 끌고 집 앞마당에서 우유를 가져가는 등 평범한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전거 사고를 당한 소녀나 항구에 떠있는 소녀들처럼 비정상적인 포즈를 하고 기묘한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이 소녀들은 왜 이렇게 다른 상황들에 놓여있는 것인가?

십대 소녀는 점차 여성이 되어가면서 때로는 불안하고 종종 반항적이기도 한 날들을 보낸다. 그 속에서 소녀들은 몽상적이기도 하고 서투르기도 하며, 게으름을 피우거나 반대로 아주 활발해져 있기도 한 일상을 보내는데 그렇게 소녀들이 각각의 다른 정신상태에 이르게 되는 다양한 때를 나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한 것들이 소녀들이 성장기에 거치면서 취하게 되는 태도이고 그걸 내 사진속에서 그려보고자 했다.

 

소녀들은 수영장에 있지 않음에도 비키니를 입고 오가거나 떄론 속옷을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사진에서 섹슈얼리티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는데 특히 만일 당신이 남성이었다면 조금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을 법하다.

아마도 내가 여성이라는게 이러한 점에서는 확실히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꼭 결과물 때문만은 아니라 여성 모델들과 작업하면서도 협조를 얻는데 상당한 덕을 보았다.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 미국에 살 때 우리는 매우 더운 곳에 살았다. 그래서 여름이면 집안에서 수영복을 입고 지내면서 일상을 보냈다. 그러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섹슈얼리티에 관한한 소녀들의 이미지가 특별히 유별나 보이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School Play'에 대한 이야기 해보자. 여기에 보이는 장소들은 학교인가? 어떠한 이유로 학교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학교 맞다. 촬영은 영국 남부의 학교에서 이루어졌지만 다만 중국 소녀들이 보이는 장소들은 중국에 있는 여느 학교처럼 보여지길 원했다. 'Teenage Stories'에서는 개개인의 소녀들을 찍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체로 있는 소녀들을 촬영하고 싶었고 그래서 학교를 배경으로 그려보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다른 국적을 지닌 소녀들을 비교해서 서로 다른 문화적 그리고 행동의 차이를 묘사하고자 했다.

 

여기 장소들은 어떻게 찾았는지, 그리고 찾는 과정에서 특히 어떤 점을 중시 하였는가?

여기는 모두 실제 학교나 대학교다. 이점에 관해서도 역시 나는 인터넷을 활용했고 몇 군대의 학교를 물색하기 위해 장소 섭외하는 이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 다음에 내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내가 염두해 두어두던 것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판단했다. 그곳에서 실내의 사진들을 간단하게 찍어와서는 구상했던 시나리오를 그 위에 펼쳐보이며 내가 원하는 학교를 골라냈다.

 

여기에 있는 수많은 소녀들은 모두 다른 이들인지. 여기에는 없지만 당신이 한 작업중에 한 수영장을 배경으로 30명이 넘는 소녀들이 모두 한 인물을 복제해서 채워진 것도 보았는데 역시 그러한 공정이 이 프로젝트에서도 사용되었는가?

여기 사진속 모든 소녀들은 다 다른 사람들이다. 디지털 작업을 최소화 하고 싶었다.

 

사진 속 동양 소녀들은 학교라기 보다 마치 공장같은 곳에 있는 듯 보인다. 서양 소녀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활동하는 반면 동양 소녀들은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거기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문화와 행동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동양 여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중국의 여기저기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 우리와 다른 점들을 직접 체험한 것들이 많았고 그것을 내 연작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영국의 백인 소녀와 중국의 동양 소녀는 두 문화의 극단적인 양상을 대변하고 있다.

 

특별히 이 연작에 더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School Play' 프로젝트는 수많은 사람들과 일해야 했던 내 첫 번째 작업이었다. 그러한 점은 장면과 모델을 구성하고 기술적으론 조명을 조정하는 면에서도 어려운 문제였다.

 

이제 세 연작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작업한 'In Between'이다. 여기에 있는 장소들은 다소 독특해 보이는데 어떤 공간들인지, 그리고 여기 소녀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

여기에 보이는 장소는 시골에 있는 대저택인데 장소가 넓고 실내 공간이 흥미로워서 선택했다.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는 공간 속에서 소녀들을 담아 보여주고 싶었다.

 

소녀들은 모두 공중에 떠있는데 점프를 하고 오르고 것인지, 아니면 떨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날고 있는 것인지.

여기 소녀들은 사실 점프를 하고 있기도 하고 떨어지고 있기도 한데 그들을 억제하던 구속에서 벗어나거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전작인 ‘Teenage Stories'와 'School Play'에서는 소녀들이 느낀다 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항상 불안함과 같이 섞여서 보여졌다. 반면 최근작인 ‘In Between'에선 다소 모두 희망적이고 들떠있는 듯 보이는데 이러한 변화가 생긴 이유가 있는가?

그건 십대 소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던 내가 구성한 전반적인 스토리와 관계가 있다. ‘Teenage Stories'와 ’School Play'에서 ‘In Between'으로의 변화는 소녀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소녀들이 사춘기 초기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 성인 여성으로서 더 큰 자유를 즐기게 되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연작은 아직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