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동학사에 오르기 전,

카페에서 떡 먹고 갈까?

Rice Up, Life Up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쌀맛 따라 쌀랑쌀랑 다녀오는 여행

폭설과 혹한이 유난했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나니 더욱 반가운 봄이 왔다. 봄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하루쯤 나서고 싶은 날, 공주 동학사에 올라 막 잠을 깬 개울 소리를 듣고 트렌디한 카페에 들려 커피와 함께 떡을 먹으며 여유를 누려보면 어떨까?

휘연

유난히 하얗고 고운 카페

계룡산국립공원 입구로 향하는 길에 눈에 뜨이는 유난히 하얗고 고운 카페 ‘휘연’. 깔끔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카페에 들어서 주문한 떡을 한입 물고 나면 이내 어색했던 마음도 풀어지게 된다.

모던한 카페 ‘휘연’이 다양한 고객층을 품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메뉴는 떡이다. 그 전략이 성공했는지 카페 안에는 주변 식당가에서 식사를 마치고 건너온 어르신들, 인스타그램 사진 찍기에 열중인 젊은 커플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까지 다양하다.

아담한 크기의 송편과 대추를 휘갑은 경단, 그리고 카스테라 가루를 뒤집어쓴 인절미 등이 섞인 ‘바람 카스테라’와 ‘모듬떡’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매일 새로 준비하는 떡은 그때그때 맛있는 재료와 사장님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떡은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만 준비하기 때문에 저녁때 가면 맛보기 힘든 편이다.

떡을 주문하다 보면 옆에 밤처럼 생긴 빵이 보이는데 ‘쌀알밤빵’이다. 밤으로 유명한 공주에는 ‘알밤빵’이 있는데,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든 알밤빵이다. 빵이든 떡이든, ‘휘연’의 시그니처 음료인 흑임자크런치라테와 함께 하면, 왜 예전에는 커피와 떡을 함께 먹을 생각을 못 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 떡 있는 모던 카페 ‘휘연’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조화다.

​계룡산 도예촌

93년에 30대였던 18명의 젊은 도예가들이 모여서 이룬 도자기 굽는 마을이다. 젊었던 도예가들은 이제 환갑을 바라보고 있지만, 도자기에 대한 마음과 자세는 여전히 변치 않았다. 흙과 땔감 나무가 중요한 도예를 하는 이들이 계룡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이곳의 고령토와 참나무가 도자기에 적합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납치되어 일본으로 가서 ‘도자의 신’으로 추앙받게 된 이삼평도 공주 출신이다.

흙과 나무가 좋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지금은 조용하고 건강한 삶을 찾아온 사람들이 들어선 전원주택도 많다. 마을이 두 번째 변화를 맞고 있는 셈인데, 그럼에도 도예가들은 여전히 공동체를 잘 유지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독특한 도자기들을 공방이나 갤러리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곳곳에 널린 가마에서 도자기 굽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동학사

계룡산국립공원의 입구이기도 한 동학사 가는 길에는 등산객과 여행객이 일 년 내내 찾아온다. 더구나 봄이 되고 벚꽃이 활짝 피면 차도 사람도 쉽게 자리를 옮기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계룡산벚꽃축제가 열리는 어렵겠지만, 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말리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요즘은 차라리 벚꽃이 피는 시기를 피해 동학사를 찾으면 좋을 듯하다. 한 철도 다 못 채우고 사라지는 벚꽃과 달리 동학사 가는 길을 계속 따라오는 동학계곡의 여유로운 물소리는 언제나 그대로다. 동학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적한 시간을 즐겨도 좋지만, 주차장에서 동학사까지는 2km 남짓에 불과해서 하이킹으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미리 채비만 한다면 등산객들을 따라 쭉쭉 더 걸어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