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달콤하고 상큼한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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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우수창업사례 : 광주, 유아시스 / 대표 김소우
유아시스의 김소우 대표는 젊다. 아직 대학생이다. 김 대표가 창업을 이렇게 서둘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 대표는 필연이었다고 본다. 아마도 초등학생 때 만화 캐릭터를 그려서 주변 사람들에게 팔았을 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하드보드지로 만든 필통이나 직접 디자인한 다이어리 등을 팔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무척이나 일찍 꾸었다. 언젠가 내 사업을 갖는 창업자가 될 것이라고.
기회는 생각보다 더 일찍 왔다. 대학교에서 조선대학교 창업지원단센터에서 온 강연자로부터 교양과목으로 창업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김소우 대표는 망설이지 않고 강연자에게 가서 조언을 구했고 그 강연자는 김 대표에게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추천해주었다.
그 길로 김소우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창업에 전념했다. 아이템도 이미 있었다. 2년 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온 김 대표는 카페에서 팔고 있던 디저트 메뉴들에 주목했었다. 그리고 직접 배웠다. 초콜릿을 만들고 케이크를 만들어서 남자 친구와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들었다. 기뻤다. 만들 수 있어서 기뻤고, 내가 만든 초콜릿과 케이크를 사람들이 즐겁게 받아 들고 맛보고 하는 표정을 보면 더 기뻤다. 그렇게 창업 준비는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창업에 대한 기본과 노하우 등을 공부하기 위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교육에 열심히 임했다.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기간이었다. 사관학교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의 맛도 보았다. 아르바이트만 해왔던 김소우 대표에게 사관학교와 체험점포는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겪을 수 있는 첫 계기가 되어주었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대처하는 법, 고객에게 대처하는 법, 같이 협조하고 또 간혹 갈등이 일어나서 그 해결 방안을 위해 고민하더라도 모두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저는 동기들 중에서 막내였어요. 하지만 사회가 막내라고 봐주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더 이상 보호받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스스로 나서야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전 더 이상 막내도 대학생도 아닌 창업인이잖아요.”
초콜릿에 관한 한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김소우 대표는 ‘쇼콜라티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창업을 하려면 초콜릿 하나만으로는 안 되었다. 초콜릿은 주로 바람이 찬 늦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초봄까지의 주상품이기 때문에 초콜릿과 함께 할 디저트 메뉴가 필요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들렸던 당시 국내 단 하나뿐이었던 에끌레르 전문점에 주목했다. 이후로 전문점을 수없이 들락거리면서 상품을 분석했다. 에끌레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리고 기존의 에끌레르에 비교해서 자신만의 레시피와 맛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사실 김소우 대표의 레시피 원칙은 단순하다. 천연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바닐라 맛을 내기 위해서 주로 쓰는 바닐라 시럽 대신, 김 대표는 바닐라 빈을 구입해서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레몬이던 과일이던, 원래의 재료를 대신하는 그 어떤 가공제품도 사용하지 않고, 원래의 천연재료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매일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꼬박꼬박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야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누구에게 맡기지도 않고 직접 한다.
“가끔은 속상하죠.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못 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전 친구들하고는 또 다른 길을 가고 있고, 그 길에 제 꿈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때마침 들어온 고객에게 김소우 대표는 “어떤 상품을 찾으세요?”라는 물음 대신에, “어떤 맛을 찾으세요?”라는 물음을 던진다. 상품을 팔기보다 맛을 전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진심이 보인다. 천연재료로 만드는 수제인 만큼 김 대표가 만드는 유끌레르는 가격이 낮지 않다. 하지만, 그날 저녁이 되면 팔리지 않은 제품은 바로 폐기 처분된다. 아침에 만들어져서 하루를 넘기는 유끌레르는 없다.
“전혀 아깝지 않아요. 하루 차이를 알 수 있는 고객은 없지만,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원칙에 벗어나는 것은 제가 허락할 수 없어요.”
이쯤 되면 천부적인 창업가 정도가 아니라, 완벽주의의 예술가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김소우 대표에게는 창업가와 예술가의 면모뿐만 아니라 박애주의자의 면모까지 있다.
“유아시스에는 우물이 담겨 있어요. ‘유’와 ‘오아시스’의 합성어로 제가 만든 말인데, ‘유(U)’는 우물 형태잖아요.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우물을 파는 사업을 지원해서 사람들이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해오던 김 대표는 이제는 국내 활동을 넘어 더 상황이 열악하고 심각한 위협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저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에 비해 기본적인 식수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봐야죠.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제가 도울 수 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젊은 나이에 창업한 김소우 대표에게 처음에 무모한 것 아니냐고, 더욱 신중하라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취직을 목표로 하는 것과 창업을 목표를 하는 것이 왜 그렇게 다르게 취급받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유아시스’로 이룬 꿈과 이루고자 하는 꿈을 목격한다면 일찍 창업을 선택의 그녀의 선택에 바로 수긍하게 될 것이다.